음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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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いSF映画

amazarashi · 2011

古いSF映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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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 양식

필자가 사랑하는 아마자라시의 곡, [오래된 SF영화] 이 곡에서 가장 감탄했던 것은 흔히들 액자식 구성이라고 하는 프레임의 중첩인데. 1절에서는 SF영화의 관람자로서 표현한 디스토피아를 영화 속 픽션의 영역에 가두고, 2절에서는 1절에서 표현한 장면과 대비되는 요소들을 표현하며 청자를 안심시키다가 3절에 이르러 2절에서 본 것은 ‘인류의 원풍경’이라는 증강현실 플라네타리움이며, 현실은 보호복과 마스크를 쓰고 오염 예보를 확인해야하는 비극적인 현실을 폭로한다. 게다가 핵심은 영화 속 안드로이드는 1절에서 나온 미스테리의 핵심이자 타자였으나, 곡의 마지막에서 화자 자신이 “이름 없는 안드로이드”임을 밝힘으로 조언을 건네던 주체마저도 프로그래밍된 존재일 수 있다는 몹시도 섬뜩한 존재론적 공포를 완성한다. - 가사 속에 표현된 자연. 이를테면 바람,바다,나무 등은 더 이상 생물학적 실체가 아니다. 그것은 “경험은 무엇보다도 요설스럽다”고 말하는 화자의 혀 위에서 재구성된 데이터에 불과하며,
2절에서 그토록 서정적이던 묘사는 알고보니 지독한 반어법이었다. 따스함을 느끼라고 말해주었던 주체가 사실은 온기를 느낄 수 없는 기계라는 사실이, 인간성이 상실된 시대에 인간다움을 역설해야만 하는 아이러니를 표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우리가 믿는 진실은 누군가의 창작일지도 모른다”는 후렴구는 가짜 뉴스와 조작된 정보다 개인의 실존을 잠식하는 현재희 사회 현상인 ‘탈진실 시대’에 대한 고발로 볼 수 있으며. 후반부에 안드로이드가 건네는 “답은 너 자신이 찾길 바래”라는 문장은 어쩌면 친절한 조언처럼 느껴지기도,
또 어쩌면 시스템이 내릴 수 없는 유일한 정의인 ‘선택의 고통’만은 다른 누군가에게 양도하지 말라는 처절한 경고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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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리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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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