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貫妙子 & 坂本龍一 · 2010
✏️ 자유 양식
이 곡은 문학적으로 실내극, 카머스필의 구성을 취하고 있는데, 무대는 태양조차 닿지 않는 잊혀진 방 한구석. 밤이되면 잎을 접는 자귀나무의 생태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자기 안으로 숨어드는 인간의 방어 기제를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에 자귀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내부의 기억만으로 침잠하는 ‘수동적 화자’의 투영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솔로몬의 반지라는 것이 무엇을 상징하는 지를 아는 것이 매우 어려웠는데. 전설 속에서 솔로몬의 반지는 신에게서 받은 받지로, 정령을 부리고 동물과 대화했다는 초자연적 힘을 지닌 묘사를 보인다. 때문에 문학 작품 속에서 솔로몬의 반지는 만물과 소통하게 해주는 도구로서. 이것을 ‘잃어버린 것일까’라고 표현함은, 타자와 연결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의 상실. 그 누구와도 연결될 수 없는 화자의 고독을 상징한다. 즉, 상처받지 않기 위해 침잠하는 인간의 방어기제를 감각적으로 형상화함에 이어. 솔로몬의 반지(타인과의 연결)를 잃은, 화자는 마치 식물과도 같은 상태가 된다. 식물이기에 당연하게 빛을 향해 몸을 돌리지만. 그 빛은 구원이 아닌, 그저 자아를 말려죽이는 가혹함일 뿐. 종막에서야 알게되는 것은, 결국 누군가에게 닿기를 갈구했다는 것과. 그리운 에덴을 꿈꾸었다는 것… - 필자는 이 가사에 대해, 한때는 연인이자 지금은 예술가 동료로서 작품을 같이한 사카모토 류이치와 오오누키 타에코가. 서로가 서로에게, 또 어쩌면 후대의 예술가들에게 전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특히나 삿포로 교외의 예술의 숲에서 같이 합숙하며 이 작품을 준비했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떄, 오오누키 타에코가 가사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그녀는 꽃의 비애를 노래하면서. 역설적으로 모든 예술가는 꽃을 피워낼 수 있지만, 모두가 같은 꽃일 수는 없듯 모든 꽃이 같은 피어남과 시듦을 겪지도 않으며, 자신의 생을 증명할 방법도 제각각이겠지만. 그럼에도 결국엔 피어나고야 마는 생명의 아름다움과 자신과는 다른 운명의 대비를 보여주는 타인과의 접촉에 대해 “그리운 에덴을 꿈꾼다”고 표현하고 있다.

포로리집사
4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