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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집사

22시간 전

📖 기억에 남는 장면/구절

생각은 생각하는 존재를 필요로 한다. 생각 자체는 살아 있는 것이 아니더라도 진리와 마찬가지로 불멸한다. 플라톤의 철학은 영원히 분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생각하는 존재는 생각인 동시에 소멸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피타고라스 본인의 죽음과는 상관없이 남는다. 그것이 진리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소멸하는 존재, 일정한 혈압을 가진 육체적 존재가 있는데 피타고라스의 정리에는 피타고라스가 필요했다. 그 진리가 말해지고, 그 정리가 진술되기 위해서는 피타고라스가 있어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죽는다는 것은 존재의 조건이 된다. 그저 나는 삶을 알았던 사람이 된다. 언젠가 삶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해도 나는 적어도 삶을 알았던 사람이 되고, 삶을 잃게 된다는 그 이유에서 어쨌든 나는 그저 삶을 살았던 사람이 될 뿐이다.

💭 인상 깊었던 이유

우리는 죽음이라는 문제를 깊이 파고들지 않는다 거기에는 문제를 막연하게 만들어버리는 일종의 방어기제가 작동하게되는데, 죽음을 다른 사람의 문제로 국한하려는 경향이 그것이다. 저자도 ”죽음“이라는 책을 쓰면서 마치 저 자신은 죽음이라는 문제와 무관하다는 듯이 그 문제의 외부에 자리를 두고 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죽음에 대한 책을 쓰고 죽음은 타인들에게만 해당되는 문제이고, 저자는 그저 그들의 죽음을 주제로 철학을 하고 누구나 죽지만 본인과 독자는 예외라는 듯 말이다. 이렇게 죽음을 끝없이 미루고 지연시키면서 죽음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것은 인간의 본질적인 기만일 것이다 “나는 내가 죽는다는 것을 알지만 믿지는 않는다" 그 사실을 누군들 전적으로 수긍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히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죽음을 타인들에게 떠넘긴다. 먼저 하시지요. 라고 말하면서

죽음에 대하여 - 철학자 장켈레비치와의 대화

죽음에 대하여 - 철학자 장켈레비치와의 대화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 (지은이), 변진경 (옮긴이), 이경신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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