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우
3일 전
바리야, 나랑 결혼하자. 바리야, 사랑해. 아니, 바리야 오래 전부터 좋아했어. 아니, 한 집에서 살까. 너, 어른이지. 내 아이 낳아줄래. 공책 한 장에 빼곡히 말 연습을 해놓은 거였다. 마지막 문장에는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다. 차곡차곡 누르고 있던 단단한 울음이 터져 나왔다. 나는 청하처럼 바짝 마르게 느껴지는 낡은 트럭에 엎드려 속이 뒤집힐 때까지 소리 내며 울었다. 그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나는 청하 의 죽음을 인정했다. 청하의 유골함을 열어 비닐을 펼쳤다.

프린세스 바리 - 제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정윤 (지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