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섭 (지은이)
교양 인문학大醫治國 "대의는 나라를 고치고.." 1892년, 졸업을 앞둔 한 청년이 동기에게 남긴 말입니다. 청년은 곧 하얀 가운을 벗고, 신음하던 민중 가운데로 뛰어들어 끝내 수천년간 이어져오던 왕조를 무너뜨리고 공화정을 세웁니다. 중화민국의 국부 孫文 쑨원 선생의 일화입니다. 현대적 건강불평등 개념이 전무했던 시절, 쑨원은 어쩌면 건강과 사회의 관계을 먼저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건강하려면 어떤 사회여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해 그는 정치라고 답했고 그 답을 실현코자 직접 혁명에 뛰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이 미래가 창창하던 젊은 청년을 혁명이란 험지풍파의 길로 뛰어들게 한 것일까요. '질병의 원인의 원인' 을 부단히 찾으려 애쓰는 이 책을 읽다보면 - 불평등과 차별 속에서, 해직과 감옥과 인종 속에서 - 인간을 건강하게 하는건 비단 약물과 운동trainng 뿐만이 아니라 운동movement와 정치politics임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작은 방안 안락의자에 편히 앉아 사회를 고쳐 사람을 건강케 하고자 했던 젊은 혁명가의 심정을 떠올려 봅니다. 우리거 검사와 약물로만 생각하던 건강과 질병에 대해 무엇이 사람을 아프게 하는지 부단히 묻는, 원인의 원인을 찾는 보건학자 김승섭의 기록들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건강하려면 남을 돌보아야 한다는 이상한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나를 건강하게 하는건 어쩌면 내가 친구에게 거는 전화 한통. 이웃과 함께 보내는 따뜻한 저녁 식사. 서로 믿고 신뢰하는 지인들과의 나눔이라는 이상한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읽을때마다 감상이 더해져가는 재밌는 책입니다. 이 독후감은 회복할때마다 틈틈이 살을 더해가며 완성해 보겠습니다.

육일삼삼번승객
3시간 전